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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아 일 기

아이와 아빠의 행복한 대화법 #3

by U Chance Papa 2022. 12. 9.

저희 아이는 

항상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하고

또 실제로 엄마, 아빠와 장난하는 걸 좋아해요. 

 

어제 저녁에도 역시 장난끼가 발동했죠. 

아이는 거실에서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보고 있었고 

아이 엄마는 설거지를, 저는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사라졌더라구요? 

'요녀석, 또 어디 숨었구나!' 딱 알아차렸죠.

그래서 급하게 찾는 시늉을 했어요. 

 

"어? 유찬이 어디갔지? 유찬아~, 유찬아~ 어디있어?!!" 

제 말이 끝나자마자 침실에서 '키득키득'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침실쪽으로 가서 문 밖에서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봤더니, 

엎드려서 이불 뒤집어 쓰고 웃고 있어서 이불이 들썩들썩 해요.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웃기던지, 얼른 아이 엄마도 불러서 보게해줬죠. 

 

저희는 그 모습보고 거실에서 '키득키득',

아이는 저희가 못찾는 줄 알고 이불 속에서 '키득키득'

 

한참을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보고 키득거리고는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쳤죠. 

이건 숨바꼭질에서 '네가 이겼다'는 아이와의 약속 멘트였어요. 

그러자 꼬물꼬물 이불 밖으로 나와서 

(마치 사자가 된 것 마냥 자세를 취하고)

"크앙~" 

깜짝 놀라지도, 전혀 위협적이지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놀래줬죠. 

 

정확하게 세지는 않았지만

데자뷰를 겪는 것 처럼 약 4~5번 정도 더 반복됐고, 

결국 아이 엄마는 설거지를, 저는 청소를 핑계로 놀이를 마쳤어요. 

 

아이는 굉장히 흡족하다는 표정으로  

평소에 즐겨먹는 '스크류바' 하나를 챙겨선 다시 TV를 보았답니다. 

 

각자의 맡은 업무(?)를 다 마치고 한 자리에 모여앉아 

간식을 먹으면서 이번 주말에는 어디를 갈 것인지 의논하는 시간. 

 

후보지는

1. 제가 말한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진 용인 에버랜드

2. 유차니가 말한 키즈카페 & 시골 외할머니집(둘 다 뛰어놀기 좋은 곳)

  * 후보지를 정하는 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는 하는 '작은 사람'입니다.

3. 아이 엄마가 말한 시골 외할머니집 & 근처 이쁜 카페로 제시가 되었고, 

그 중 다수의 의견을 반영한 '시골 외할머니집'으로 정해졌어요. 

 

옵션은

1. 저녁에 외할머니집에서 꿔먹을 고기 & 와인,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과자

2. 근처 이쁜 카페 또는 세계적인 브랜드인 '★'에서 커피와 과일주스 마시기로. 

 

간식을 다 먹을 무렵,

주말의 알찬 계획까지 다 짜고나니 벌써 22시 20분! 

'10분 내로 잘 준비를 끝내야 한다'고 했더니, 

하는 것 없이 '으아아~' 하면서 이러저리 뛰어다니고만 있길래 

결국, 잡아서 이 닦이고, 비타민 먹이고, 쉬야(소변) 시켰습니다.  

 

잠자기 전에 읽는 책 한권 뚝딱 읽고, 

다 같이 누워서 대화...보다는 서로 아무말 대잔치를 하다가 

점점 말이 없어지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스스륵 잠들면서 하루가 끝났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는 몸으로도 말하는 것 같아요.

물론 어른들도 바디랭귀지라는 신체 언어가 있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신체 언어라고 생각해요. 

'아이는 놀이를 하는 동안 함께하고 있는 행복을 말하고 있다'고 할까요?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의 신체 언어가 아닌,

함께하는 시간과 감정의 공감으로서 놀이를 통해 몸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이런거 보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표현될 지 모르는 아이의 말에 

귀와 마음을 열고 항상 들으려고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는 엄마, 아빠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노력에 행복감을 느끼거든요. 

 

그래서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마음을 말과 행동을 통해 소통할 수 있기를

우리 엄마와 아빠님들께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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