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말, 특히 토요일에는 가족나들이를 꼭 나가려고 해요.
평일엔 각자 생활패턴에 맞춰 생활하고, 주말엔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경험은 추억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주말엔 가족나들이를 간답니다.
시작은 너나할 것 없이 누구나 먼저 말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주로 제가 "이번 주말엔 어디갈까?"로 시작하지만 가끔은 아내가,
또 가끔은 아이가 "이번에는 신나는 곳으로 가는거 어때요? (신나게 노는 곳이 어딘데?)
거기 있잖아요오오오~ 노란 벌집 모양있는 고오옷~"
지난 번에 가서 머리가 땀으로 범벅되었던 '국립광주과학관의 아이누리관'을 말하는 거죠.
이렇게 전에 경험해서 좋았던 곳, 서로 가고 싶었던 곳 또는 가고 싶은 곳을 말하고
날씨와 준비물, 식사와 후식, 귀가시간 등을 고려해서 '아이의 생각'을 최대한 존중해 결정합니다.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기 위해서 저희는 2가지 정도 신경을 써요.
첫 번째는 아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하는지 질문을 통해 파악하죠.
왜 그렇게 생각해? 어떻게 하면 좋겠어? 아빠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 생각은 어때? 등등
두 번째는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말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해요.
아이는 원하는 것과 말하는 게 다르기도 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솜사탕을 먹고싶은데 "구름을 잡고싶다"와 같이 아이만의 언어로 말합니다.
아이들은 단어와 표현이 어른과는 다르다는 걸 알고는, 질문을 통해 그걸 알아가려고 하죠.
'그게 무슨 말이야?'라고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바로 답을 해주느냐?
아니요~ 오히려 그렇게 물어보면 말을 안하는 경우가 더 많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질문이 중요한 것 같아요.
"왜 구름이 잡고싶어? 아빠도 같이 잡고싶다~ 그럴려면 어떻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
아이의 세계에 아이의 언어로 함께 대화를 주고 받다보면,
결국 구름=솜사탕. 잡고싶다=먹고싶다는 아이의 궁극적인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죠.
가족나들이 목적지가 정해지면, 가는 길에 간식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어른은 커피와 아이는 딸기주스, 그리고 다같이 과자를 먹으며 때로는 잠도 자면서..
이번 주에는 간 곳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에서 하는
'용왕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는 테마로 블록아트체험 특별전에 다녀왔어요.
한국 조선시대 판소리계 소설 ‘별주부전/ 토끼전’을 각색하여
스토리와 체험, 놀이를 결합한 어린이 블록아트체험 특별전입니다.
기간 : 2022.11.25.(금) ~ 2023.2.26.(일)
시간 : 상세 일정 참조
장소 :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
대상 : 유아(24개월 이상) ~ 초등학생(13세 이하)
가격: 어린이 15,000원 / 성인 5,000원
※ 전 연령 관람가능(24개월 미만 무료, 14세 이상 성인요금 적용)
예매 : 네이버
문의 : 1899-5566
※ 단체 예약문의: 062-601-4726, 4708, kigo@accf.or.kr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용과 해마, 문어, 사슴, 사자, 앵무새 등등 블록아트 전시를 볼 수 있었어요.
아이도 커다랗게 전시된 다양한 블록 조형물을 신기해 하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포즈도 취하더라구요.
블록아트 전시회 관람을 다 마치고 나면,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블록 조립을 체험할 수 있도록 따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체험도 하고 왔어요.
아이보다 더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열과 성을 다해 만들 수 밖에 없더군요. 정말 열심히 만들었어요.
아이한테 "아빠, 진짜 잘 만들어요~" 이 한마디 들으려구요.
이후에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또 식사장소를 정하고,
저녁에 먹을 과일류의 간식거리를 사서 집으로 왔어요.
토요일을 이렇게 하루 알차게 보내고 와서는 '오늘 하루 중에 어떤게 가장 좋았는지' 물어보면
생각하지 못한 답변이 돌아오곤 해요. 가령 '엄마랑 아빠랑 손잡고 걸었던 게 제일 좋았어요~' 등
엄마와 아빠는 다른 부분을 신경써서 나들이를 갔는데, 아이는 아주 작은 걸 행복으로 얻어 오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와의 대화는 하면 할수록 서로를 이해하는데(많은 부분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요.
사소한 이야기라도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길 바라면서
아이와 아빠의 행복한 대화법 #2를 마치겠습니다. ^^
'육 아 일 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3가지 방법 (0) | 2022.12.15 |
---|---|
아이와 아빠의 행복한 대화법 #3 (0) | 2022.12.09 |
아이와 아빠의 행복한 대화법 #1 (0) | 2022.12.02 |
아내의 입덧을 함께 하는 방법 (0) | 2021.09.02 |
직장인 아빠의 힘들고도 행복한 육아일기 (0) | 2021.08.23 |
댓글